미스터 노바디
- Manager

- 3월 30일
- 1분 분량
이 영화는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려고 하면 손해였다.
오히려 내가 어떤 장면에서 숨을 멈췄는지를 기억하는 쪽이 더 정확했다.
미스터 노바디는 사건을 보여주기보다, 선택이 남기는 기분을 보여주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처음엔 SF처럼 시작하는데, 끝내 마음에 남는 건 사랑과 후회였다.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인데도, 결국은 사람을 놓치고 붙잡는 방식이 더 크게 보였다.
이 영화가 움직이는 방식
이야기의 핵심은 정답이 아니었다. 가능성이었다.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갈라놓는다는 설정을, 설명으로 설득하지 않았다.
대신 감정으로 밀어붙였다.
같은 사람이 다른 길을 걷는 걸 보면서, 이상하게도 다른 세계가 아니라 내 얘기 같았다.
영화는 계속 묻는 것 같았다.
너는 왜 그 선택을 후회하겠냐를..
보고 있는 동안 자주 들었던 생각
선택은 대단한 결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소한 타이밍에서 일어난다.
사랑은 운명처럼 시작할 수 있지만, 끝은 늘 현실의 습관으로 갈린다.
가장 무서운 건 실패가 아니라, 다른 길에서는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감동적이라기보다 묘하게 불안했다.
예쁜 장면이 있는데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다. 아름다움 속에 항상 만약이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관람 팁(이렇게 보면 더 좋았다)
이 작품은 집중력을 요구했다.
한 번 놓치면 이게 지금 어디쯤이지?가 되기 쉬웠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봤다.
정리하려고 애쓰지 않고 일단 감정 따라갔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나중에 맞춰질 수도 있겠다로 넘겼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영화는 한 번으로 끝내기보다, 시간이 좀 지난 뒤 다시 보면 다른 영화가 된다.
그때는 선택보다 놓친 것이 먼저 보인다.
한 줄 총평
미스터 노바디 인생은 하나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여러 개가 남는다고 말하는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