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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3일 전
  • 1분 분량

콘클라베의 공포는 피나 총에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문이 닫히고, 정보가 제한되고, 규칙이 생기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모두가 같은 장소에 있는데도 서로를 모른다. 말은 공손한데 눈빛은 계산적이다.

이 영화는 그 긴장을 과하게 소리 내지 않고, 정숙한 공기로 밀어붙였다.


미스터리의 중심은 스캔들이 아니라 의심이었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건 비밀 그 자체보다 비밀이 사람들 사이를 어떻게 갈라놓는지였다.

말 한마디가 소문이 되고 소문이 전략이 되고 전략이 신념처럼 포장되는 과정이 있다. 누구도 나 욕심 있다라고 말하지 않는데 행동은 계속 그쪽을 향한다.

수사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지만, 더 인상적인 건 의심이 퍼지는 속도였다. 한 번 흔들린 신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 불신이 커질수록, 선택은 더 종교적이기보다 더 정치적으로 보였다.


이 영화는 정답보다 불편함을 남겼다

콘클라베를 보고 나서 통쾌하진 않았다. 대신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누군가를 악인으로 딱 정해놓고 끝내는 영화가 아니라 모두가 어느 정도는 이해되고 어느 정도는 불편한 상태로 남겨두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지점은 이 작품이 신앙을 조롱하거나 단순화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인간이 흔들리는 모습을 차분히 보여줬다는 점이다. 신념이 있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 게 아니고 오히려 신념이 있을수록 흔들릴 때 더 크게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했다.


나는 그닥 내가 선호하는 영화는 아니라 추천까지는 잘 모르겠다.

대사와 분위기로 조여오는 정치 스릴러,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전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는 느꼈다. 반대로 빠른 액션이나 명확한 선악 구도를 원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콘클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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