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비전 리뷰
- Manager

- 1월 18일
- 1분 분량
시작부터 결이 다릅니다
완다비전은 첫걸음부터 관객을 시험합니다. 익숙한 마블식 액션이나 위기 상황 대신, 마치 옛 시트콤을 보는 듯한 화면과 리듬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이게 맞나?”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낯선 형식을 장식으로 쓰지 않습니다. 형식 자체가 이야기의 힌트가 되고, 그 힌트를 따라가다 보면 웃음의 배경에 깔린 불편함이 서서히 올라옵니다.
웃음 뒤에 숨은 감정이 핵심입니다
이 시리즈가 오래 남는 이유는 스케일이 커서가 아니라, 감정이 정확해서입니다. 완다비전은 ‘무언가가 어긋나 있다’는 감각을 아주 일상적인 장면 안에 숨겨둡니다. 대사 한 줄, 표정 한 번, 생활의 규칙 같은 것들이 조금씩 이상해지고, 그 이상함이 쌓이면서 결국 질문이 바뀝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에서 “왜 이런 세계가 필요했나?”로요.
그리고 그 지점부터 이 작품은 슈퍼히어로 이야기라기보다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감정을 크게 설명하지 않는데도, 감정이 먼저 와 닿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작품이 강한 이유는 바로 그 정서의 밀도입니다.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갑니다
완다비전의 호불호는 분명합니다. 초반 시트콤 톤이 느리게 느껴질 수 있고, 빨리 본론 들어가 줘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 실험적인 리듬을 받아들이면, 장르가 변해가는 순간의 쾌감이 크게 다가옵니다. 시트콤의 가벼움이 균열을 내고, 균열이 결국 감정의 바닥을 드러내는 과정이 생각보다 촘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마블 시리즈 중 가장 다르게 시작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봅니다. 다르게 시작했기 때문에, 결말 쪽에서 남는 감정도 다릅니다. 다 보고 나면 액션 장면보다도 특정한 표정과 침묵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