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라스트 프런티어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2025년 12월 9일
  • 1분 분량

드라마를 보면 공기 속에서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이유가 하나씩 드러나는 방식이 참 묘했다.


이 세계는 단순히 위험해서 조용한 게 아니라, 누구도 먼저 마음을 열지 않는 곳이라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그 정적이 이야기의 첫 번째 긴장감이었다.


도망치는 건 죄수들인데, 정작 더 흔들리는 건 남겨진 사람들이다

시작은 사고처럼 보이지만 이 드라마는 사고가 아니라 사람들을 중심에 둔다. 마샬들은 죄수들을 쫓지만, 그들 역시 냉정한 정의의 얼굴을 한 채 자기 안의 후회와 두려움을 숨기고 있다.

추운 지역에서는 숨을 들이쉴 때 김이 보이잖아? 여기선 반대로 말 안 하고 삼킨 감정들만 하얗게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죄수들은 자유를 향해 달아나지만 그들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각자 다른 의미의 도망을 치고 있다는 게 이 드라마의 묘한 여운이다.


눈보라보다 더 거칠었던 건, 사람들의 선택이었다

라스트 프런티어의 액션은 도시에서 보던 세련된 총격전이나 추격이 아니다.

눈 위로 깊게 파인 발자국, 숨을 몰아쉬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같은 작고 투박한 감각들로 긴장을 만든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더 무섭다. 이 드라마는 폭발적인 장면보다 지금 이 한 순간의 선택이 모든 걸 바꾼다라는 분위기가 훨씬 강해서 작은 충돌 하나에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결국 싸움은 자연과의 전투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대면이었다

겉으론 범죄자 쫓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이 끝까지 붙잡는 건 인간의 책임감, 죄책감, 용기다.

어떤 인물은 과거의 실패를 어떤 인물은 지키지 못한 순간을 어떤 인물은 돌아갈 곳이 아예 없다는 사실을 이 얼어붙은 땅에서 정면으로 마주한다. 얼어붙은 땅을 뛰어다니는 건 사람인데, 정작 얼어붙어 있던 건 마음이었다.


라스트 프런티어는 그 얼음을 깨는 과정 자체가 이야기였다.


라스트 프런티어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