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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미스틱스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5월 17일
  • 2분 분량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자기 색을 숨기지 않는다. 사고가 날 거다라는 예감이 아니라, 사고가 이미 시작됐다는 느낌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그 사고가 끝나지 않는다. 빅 미스틱스는 말 그대로 실수를 키워서 웃기게 만들고, 웃긴 김에 또 한 번 더 크게 터뜨리는 드라마였다.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코미디인데, 그 코미디가 귀엽기보다는 조금 험하다.

인물들이 선택을 ‘잘’ 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잘하려고 하는데 매번 방향이 이상하게 틀어진다. 그래서 보는 사람도 같이 탄식한다. 아니 그걸 왜 그렇게 해… 하면서도 결국 다음 화를 누른다. 이 드라마는 그 민망함과 중독성을 의외로 잘 조합한다.


웃음의 방식이 말빨보다 ‘판을 키우기’였다

빅 미스틱스는 대사로 빵 터뜨리는 장면도 있지만, 내가 더 재밌게 본 건 판이 커지는 방식이었다.

처음엔 작고 개인적인 문제처럼 보이던 일이, 한 번의 거짓말과 한 번의 숨김으로 계속 증식한다. 그리고 그 증식이 너무 빨라서, 인물들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 관객은 그걸 보면서 웃는다. 웃기기도 한데, 동시에 약간 아찔하다. 이런 건 현실에서 절대 일어나면 안 되니까.

특히 이 작품이 잘하는 건 도망치는 방식이다. 주인공들이 뭔가를 해결하기보다, 대충 덮고 넘어가려다 더 큰 문제를 만든다. 그래서 해결의 카타르시스보다 사고의 연쇄가 재미 포인트가 된다. 이게 취향이면 정말 잘 맞는다.


감상평: 가볍게 보다가 의외로 캐릭터에 정 붙는다

처음엔 그냥 막장 코미디인가? 싶을 수 있다.

그런데 보다 보면 인물들이 단순히 멍청해서 사고치는 게 아니라, 각자 나름의 사정과 결핍이 있어서 더 불안하게 움직인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웃기면서도 가끔은 저렇게 살면 진짜 피곤하겠다 싶은 감정이 들 때도 있다. 그 순간들이 캐릭터를 살아 있게 만든다.


정리하면 빅 미스틱스는 완벽한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계속 넘어지고, 계속 핑계 대고, 계속 더 큰 실수로 달려가는 사람들 이야기다. 그래서 편하게 보기 좋다. 대신 깔끔한 전개를 기대하면 답답할 수도 있다. 이 드라마는 깔끔함이 아니라 혼란의 맛으로 승부하니까.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거다.

가볍게 틀었다가, ‘큰 실수’가 어디까지 커지나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였다.


빅 미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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