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 리뷰
- Manager

- 5일 전
- 1분 분량
빠른 스릴러가 아니라, 느린 압박
조디악은 흔히 기대하는 추격전 중심 범죄영화와 결이 다릅니다. 이 영화는 속도를 올려 관객을 끌고 가기보다 확신이 생기지 않는 상태를 오래 붙잡아 둡니다. 사건은 분명 심각한데, 해결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포는 장면의 과격함이 아니라 미완성의 불안에서 생깁니다.
수사는 사건을 좇지만, 사람은 확신을 좇습니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지점은 사건의 외곽이 아니라 사람들의 내부입니다. 누군가는 기록을 붙잡고, 누군가는 증거를 붙잡고, 누군가는 자신의 감각을 붙잡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건 수사의 승리가 아니라, 집착이 삶을 잠식하는 방식입니다.
조디악은 영웅을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계속 파고들면, 결국 무엇이 남는가를 조용히 묻습니다. 그래서 인물들이 점점 말라가고, 관계가 흔들리고, 일상이 낡아가는 느낌이 더 선명하게 남습니다.
감상평: 끝내 남는 건 결론이 아니라 ‘기분’입니다
조디악을 보고 난 뒤의 여운은 이상하게 길게 갑니다. 정답을 딱 받아 드는 쾌감보다, 정답이 늦게까지 오지 않을 때의 무력감이 더 크게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재밌다/재미없다 로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보는 동안은 차갑고 건조한데, 보고 나면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실화 기반 범죄영화를 좋아하는 분, 특히 사건의 해결보다 과정의 압력과 기록의 무게를 견디며 따라가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조디악은 꽤 강하게 맞는 편입니다. 반대로 통쾌한 결말과 빠른 전개를 선호한다면, 이 영화의 느린 압박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