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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퍼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19시간 전
  • 1분 분량

더 페이퍼는 다큐 찍는 척하는 모큐멘터리 방식이라, 시작부터 현실 같은 웃음으로 간다.

인터뷰 컷이 툭 튀어나오고 인물들은 카메라 의식을 하는데도 안 하는 척한다. 그 어색함이 곧 웃음이 된다.

근데 웃다 보면 묘하게 찔린다. 카메라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조직이 얼마나 버티기 어려운 상태인지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큰 사건을 터뜨리기보다 일상적인 삐걱거림으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신문사가 배경이 아니라, 위기의 감정이 배경이었다

이 드라마의 재미는 신문 만드는 디테일 자체보다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위기의 감정에서 나온다.

자존심은 남아 있는데 체력은 떨어지고 꿈은 있는데 예산은 없다.

그래서 인물들이 하는 말들이 더 웃기고 더 씁쓸하다. 누군가는 멋있게 버티려고 하고, 누군가는 대충이라도 굴러가게 하려고 하고, 누군가는 이미 마음이 떠 있다.

그 온도 차가 코미디로 터지면서도, 동시에 “아… 이런 조직 진짜 많지”라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코미디로 시작해 잔상이 남았다

더 페이퍼는 크게 웃기려는 장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은 디테일이 더 좋았다.

말끝을 흐리는 침묵, 서로 눈치 보는 타이밍, 카메라 앞에서만 갑자기 멀쩡해지는 표정 같은 것들 그런 게 쌓이면서 캐릭터가 살아났다.

다만 이 작품은 밝고 신나는 직장 코미디라기보다, 웃기면서도 계속 현실을 비추는 타입이다. 그래서 가볍게 틀어놨다가도 어느 순간 집중하게 된다.

정리하면 웃음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 일로 어떻게 닳아가는지를 보여주는 풍자에 더 가까웠다.

모큐멘터리 코미디, 직장 풍자, 어색한 정적에서 터지는 웃음을 좋아한다면 잘 맞을 거다. 반대로 큰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는 전개를 원하면 초반이 잔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더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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