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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2월 4일
1분 분량

콘클라베의 공포는 피나 총에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문이 닫히고, 정보가 제한되고, 규칙이 생기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모두가 같은 장소에 있는데도 서로를 모른다. 말은 공손한데 눈빛은 계산적이다.

이 영화는 그 긴장을 과하게 소리 내지 않고, 정숙한 공기로 밀어붙였다.


미스터리의 중심은 스캔들이 아니라 의심이었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건 비밀 그 자체보다 비밀이 사람들 사이를 어떻게 갈라놓는지였다.

말 한마디가 소문이 되고 소문이 전략이 되고 전략이 신념처럼 포장되는 과정이 있다. 누구도 나 욕심 있다라고 말하지 않는데 행동은 계속 그쪽을 향한다.

수사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지만, 더 인상적인 건 의심이 퍼지는 속도였다. 한 번 흔들린 신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 불신이 커질수록, 선택은 더 종교적이기보다 더 정치적으로 보였다.


이 영화는 정답보다 불편함을 남겼다

콘클라베를 보고 나서 통쾌하진 않았다. 대신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누군가를 악인으로 딱 정해놓고 끝내는 영화가 아니라 모두가 어느 정도는 이해되고 어느 정도는 불편한 상태로 남겨두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지점은 이 작품이 신앙을 조롱하거나 단순화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인간이 흔들리는 모습을 차분히 보여줬다는 점이다. 신념이 있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 게 아니고 오히려 신념이 있을수록 흔들릴 때 더 크게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했다.


나는 그닥 내가 선호하는 영화는 아니라 추천까지는 잘 모르겠다.

대사와 분위기로 조여오는 정치 스릴러,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전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는 느꼈다. 반대로 빠른 액션이나 명확한 선악 구도를 원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콘클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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