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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1월 24일
  • 1분 분량

제목부터가 함정이었다

이 영화는 제목이 먼저 사람을 걸어 넘어뜨렸다. 어리석은 자가 누군지 단정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보고 나면 그 확신이 금방 흐려졌다.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영화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결국 이 작품은 누군가를 비웃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라,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재단하는지 되묻게 하는 영화였다.


선택은 크지 않았는데, 결과는 늘 컸다

이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건 큰 사건보다 작은 선택이었다. 딱 한 마디, 한 번의 외면, 한 번의 고집 같은 것들이 쌓이면서 관계의 공기가 달라졌다. 그래서 전개가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현실처럼 찜찜했다.

특히 누군가를 돕는 마음과 이용하는 마음이 아주 가까이 붙어 있다는 걸, 되게 차분하게 보여줬다. 선의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이 영화의 정직함처럼 느껴졌다.


결론보다 여운으로 남는 타입이었다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친절하게 정리해주지 않았다. 누가 옳다, 누가 틀리다를 딱 잘라 말하지 않고, 끝까지 애매한 감정을 남겨뒀다. 그래서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었다. 대신 보고 나서 생각이 오래 갔다.

나는 이 영화가 좋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느꼈다. 쉽게 소비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관객이 자기 기준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다 보고 나면 장면보다 표정이 먼저 떠오르고, 대사보다 침묵이 더 기억에 남는다.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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