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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2월 13일
  • 1분 분량

로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화려함이 아니라 피로였다.

보통 히어로 영화는 등장만으로도 분위기를 뒤집는데 이 작품은 반대로 이미 다 써버린 사람처럼 시작한다. 강하다는 건 여전한데 그 강함이 더 이상 축복처럼 보이지 않는다.


보호해야 하는 존재가 생기면서 이야기가 바뀌었다

로건은 큰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라기보다, 누군가를 지키는 이야기였다. 그 과정에서 인물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엔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차 보이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는 책임을 떠안는다.

이 변화가 영화의 감정선을 단단하게 만든다. 히어로물에서 흔히 보던 정의감의 선언 대신, 더 현실적인 감정 귀찮음, 두려움, 미안함, 결국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쌓인다.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끝까지 보고 나면 승리보다 여운이 남았다

로건은 시원하게 끝내주는 영화가 아니었다.

대신 조용히 남는다. 보고 나면 액션 장면보다 인물의 표정과 선택이 먼저 떠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이 작품이 히어로를 신화로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한 존재라도 늙고, 지치고, 후회하고, 관계 앞에서 흔들린다. 그걸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라기보다 한 사람의 마지막 챕터를 기록한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화려한 히어로 액션을 기대하면 어둡고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히어로 세계관을 빌려 사람의 마지막과 책임을 다루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거라고 느꼈다.


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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