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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2일 전
  • 1분 분량

어바웃 타임은 설정만 보면 판타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니, 뭔가 거창한 사건이 펼쳐질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능력을 과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능력은 조용히 뒤로 빠지고, 앞에는 일상이 놓였다.

그 일상은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했다.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도, 실수하는 순간도, 가족과 밥을 먹는 순간도 아무 일 아닌 날처럼 흘러간다. 그런데 보고 나면 그 아무 일 아닌 날들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로맨스는 달콤했지만, 오래 남는 건 가족이었다

로맨스 파트는 분명히 사랑스럽다. 설레는 타이밍이 있고, 어색한 순간이 있고, 서로를 알아가는 호흡이 있다.

다만 이 영화가 더 강한 건 로맨스만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은 안정이 되고, 안정은 책임이 되고, 책임은 다시 선택이 된다. 그 과정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자리가 생각보다 크다.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어느 순간 가족 이야기에 더 크게 울컥하게 된다.


감상평: 인생을 바꾸는 건 큰 결심이 아니라 태도였다

어바웃 타임이 남기는 감정은 따뜻하다. 그런데 그 따뜻함이 가볍지 않다.

이 영화가 말하는 건 행복해져라 같은 구호가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바라볼래? 같은 질문에 가깝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완벽해질 것 같지만, 영화는 오히려 그 반대를 보여준다. 완벽해지는 게 목적이 아니라, 덜 후회하는 사람이 되는 게 목적이라는 듯이. 결국 인생을 바꾸는 건 한 번의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같은 하루를 대하는 작은 태도라는 걸 조용히 설득한다.


가볍게 웃다가 끝나는 로맨스를 기대하면 의외로 잔잔하고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로맨스에 더해 가족, 일상, 여운을 좋아한다면 오래 남는 영화가 될 거라고 느꼈다.


어바웃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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