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 스트리트: 프롬 퀸
- Manager

- 4일 전
- 1분 분량
이 영화는 시작부터 분위기를 일부러 달콤하게 만든다.
프롬 특유의 과장된 설렘, 경쟁, 질투, 눈치게임 같은 감정들이 먼저 깔린다. 그런데 그 반짝임이 오래가진 않는다. 오히려 그 화려함이 클수록, 불길함이 더 튀어나온다.
슬래셔 호러인데, 관계 싸움이 먼저 날이 섰다
좋은 슬래셔는 칼보다 시선이 먼저 찌른다. 이 작품도 그랬다. 누가 주목 받고, 누가 밀리고, 누가 비웃고, 누가 참는지… 그 감정이 먼저 쌓인다. 그래서 공포가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긴장감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장점이었다. 왜 저 상황에서 저 인물이 그렇게 행동하는지가 대충 납득되니까 공포가 들어왔을 때 더 어지럽게 느껴진다. 단순히 놀래키는 호러가 아니라 감정이 뒤틀린 채로 공포에 들어가는 호러였다.
정직하게 장르 맛으로 밀어붙였다
피어 스트리트: 프롬 퀸은 장르를 배신하지 않는다. 하이틴의 유치함과 잔인함, 슬래셔의 속도감과 불쾌함을 적당히 섞어서 끝까지 끌고 간다.
다만 호불호는 분명할 수 있다. 하이틴 특유의 과장된 감정과 캐릭터 리듬이 취향이 아니면 초반이 거슬릴 수도 있다. 반대로 그 톤을 받아들이는 순간, 영화가 주는 재미는 꽤 명확해진다. 나는 이 작품을 깊은 의미보다 한 밤에 몰아서 보기 좋은 슬래셔로 받아들이는 쪽이 더 만족도가 높다고 느꼈다.
하이틴과 슬래셔 조합, 프롬 특유의 분위기, 가볍게 즐기는 호러를 좋아한다면 잘 맞을 거다. 반대로 잔인한 장면에 약하거나 하이틴 톤 자체가 싫다면 비추천 쪽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