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퍼펙션

  • 작성자 사진: Manager
    Manager
  • 3시간 전
  • 1분 분량

퍼펙션은 첫 인상이 꽤 매끈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배경도 그렇고, 재능 있는 인물들이 마주하는 장면도 그렇다.

그런데 그 매끈함이 오래가지 않았다.

조금만 지나면 화면이 예쁘다는 게 오히려 불길하게 느껴진다. 완벽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숨을 막히게 만들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공기가 깔린다. 이 영화는 그 불편함을 천천히 키우다가 어느 순간 관객을 확 잡아 끌어당긴다.


재능과 우정이 경쟁으로 바뀌는 순간이 무서웠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건 단순히 무섭게 만들려고만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뒤처질까 봐 두려운 마음이 자연스럽게 쌓인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우정이 경쟁으로 바뀌고, 경쟁은 통제로 변한다.

그 과정이 아주 현실적이라 더 불편했다. 저건 영화니까라고 넘기기보다, 사람 마음이 어느 방향으로든 쉽게 꺾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충격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집착을 해부하는 영화였다

퍼펙션은 분명히 강한 장면들이 있고, 호불호가 세게 갈릴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너무 독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가 단순히 충격만 노린 작품이라기보다는, 완벽이라는 말이 사람을 얼마나 쉽게 망가뜨리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느꼈다. 특히 음악이라는 세계가 가진 서열, 평가, 규율 같은 것들이 감정과 얽히면서 더 잔인해진다.

보고 나면 시원하게 정리되기보다는 찝찝함이 남는다. 그 찝찝함이야말로 이 영화가 노린 감정 같았다.


나는 조건부로 추천했다.

심리 스릴러, 불편한 감정, 강한 전개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몰입이 확실할 거다. 반대로 잔혹하거나 불쾌한 장면에 약하거나, 편하게 보는 영화를 원한다면 비추천에 가깝다.


퍼펙션

bottom of page